벼락치기는 바로 다음 날 보는 시험에는 실제로 통해요. 다만 같은 시간을 한 번에 몰아 다시 읽는 대신 단원마다 덮고 떠올리고, 공부와 공부 사이에 잠을 한 번 끼우면 같은 시간으로 더 많이 남길 수 있어요. 남은 시간이 사흘이든 하룻밤이든 순서는 같아요. 범위를 자르고, 처음 공부하면서 바로 떠올리고, 자고 나서 틀린 것만 다시 봐요.
- 몰아서 두 번 읽으면 바로 보는 시험에서는 한 번 읽은 것보다 나았어요. 하지만 이틀 뒤 시험에서는 그 차이가 사라졌어요.
- 남은 시간은 먼저 숫자로 나눠요. 절반 가까이는 처음 공부, 3분의 1은 떠올리기와 문제, 나머지는 틀린 것만 다시.
- 같은 12시간 간격이라도 사이에 잠이 끼면 다시 다 외우는 데 필요한 횟수가 절반이었어요 (5.80번 → 3.05번).
- 밤샘은 그날 밤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다음 날 새로 외우는 능력도 떨어지고, 본인은 그걸 잘 못 느껴요.
벼락치기는 언제 통하고 언제 무너질까
벼락치기가 “효과 없다”는 말은 반만 맞아요. 2005년 Rawson과 Kintsch는 대학생 423명에게 설명글을 읽게 했어요. 한 번만 읽은 그룹, 곧바로 한 번 더 읽은 그룹(몰아 읽기), 1주 뒤에 한 번 더 읽은 그룹(나눠 읽기)으로 나누고, 읽은 직후나 이틀 뒤에 시험을 봤어요.
| 시험 시점 | 몰아서 두 번 읽기 | 1주 간격으로 두 번 읽기 |
|---|---|---|
| 읽은 직후 | 한 번 읽기보다 나았어요 | 한 번 읽기와 뚜렷한 차이가 없었어요 |
| 이틀 뒤 | 한 번 읽기와 뚜렷한 차이가 없어졌어요 | 한 번 읽기보다 나았어요 |
즉 몰아서 보면 당장은 남아요. 내일 아침 시험이라면 오늘 밤 몰아서 본 것도 어느 정도는 써먹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틀만 지나도 그 이점이 사라졌어요. 중간고사 범위가 기말고사에 다시 나오거나, 이 과목이 다음 학기 전공의 선수과목이라면 벼락치기로 넣은 건 그때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해요.
이 연구에는 한계도 있어요. 다시 읽기만 비교했고, 글은 한 편이었어요. 2019년 7학년 학생 191명의 교실에서 비슷한 설계로 다시 해 봤을 때는 몰아 읽기가 바로 보는 시험에서 앞선 건 같았지만, 나눠 읽기가 1주 뒤에 앞서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 표에서 가져갈 건 하나예요. 다시 읽기만으로는 오래 남기기 어렵다는 것. 남은 시간이 짧을수록 다시 읽는 대신 다른 걸 해야 해요.
몰아서 볼 때 “다 외웠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망각곡선 복습 주기 글에서 다뤘어요. 플래시카드 실험에서 참가자 90%가 간격을 둘 때 더 많이 기억했는데, 공부 직후에는 72%가 몰아서 보는 쪽이 낫다고 답했어요. 벼락치기 중에 드는 자신감은 지금의 기억이지 시험 날의 기억이 아니에요.
먼저 남은 시간을 숫자로 나눠요
시간이 없을수록 계획에 쓰는 10분이 아까워 보이지만, 범위를 다 못 보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게 가장 큰 손해예요. 계산은 세 줄이면 돼요.
- 쓸 수 있는 시간 = 시험까지 남은 시간 − 잠 − 수업·밥·이동. 잠은 밤마다 한 번은 자는 걸로 먼저 빼 둬요. 이유는 아래 잠 이야기에서 다뤄요.
- 세 덩어리로 나누기: 처음 공부(이해하면서 바로 덮고 쓰기) 절반 가까이, 떠올리기와 문제 풀기 3분의 1, 틀린 것만 다시 보기와 마지막 점검 5분의 1.
- 범위와 맞춰 보기: 처음 공부 시간 ÷ 단원 하나에 드는 시간 = 제대로 볼 수 있는 단원 수. 범위가 이보다 많으면 지금 잘라요.
이 비율과 단원당 시간은 연구가 정해 준 숫자가 아니라 이 글이 제안하는 출발점이에요. 단원 하나에 드는 시간은 지난 시험 때 실제로 걸린 시간으로 바꿔 넣으세요. 아래 예시에서는 한 주차 강의(PPT 약 30장)를 읽기 50분, 덮고 쓰기 15분, 대조 10분 해서 75분으로 잡았어요.
| 남은 시간 | 쓸 수 있는 시간 (예) | 처음 공부 | 떠올리기·문제 | 틀린 것만·점검 |
|---|---|---|---|---|
| 사흘 | 약 19시간 | 약 9시간 (주차 7개) | 약 6시간 | 약 4시간 |
| 하루 | 약 10시간 | 약 4.5시간 (주차 3~4개) | 약 3.5시간 | 약 2시간 |
| 하룻밤 | 약 5시간 | 약 2.5시간 (주차 2개) | 약 1.5시간 | 약 1시간 (아침 포함) |
하룻밤이면 주차 2개 정도만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게 표에서 바로 보여요. 범위가 7주면 나머지 5주는 “훑기만” 하는 걸로 미리 정해 두는 게, 7주를 모두 반쯤 읽다 마는 것보다 나아요.
어디를 남기고 어디를 자를까
족보가 없다면 강의 자료 안에서 단서를 찾아요. 아래 순서로 체크해서 위쪽에 걸리는 주차부터 “제대로” 칸에 넣어요.
- 교수님이 “시험에 나온다”, “중요하다”고 말한 부분 (필기나 녹음에 표시해 둔 것)
- 과제·퀴즈·연습문제로 이미 나왔던 개념
- 강의계획서의 주차별 학습 목표, 각 주차 마지막의 정리 슬라이드
- 여러 주차에 반복해서 나오는 용어와 그림
그다음 5분만 써서, 목차만 보고 각 주차에서 기억나는 걸 말해 보세요. 거의 아무것도 안 떠오르는 주차가 처음 공부가 가장 필요한 곳이에요. 이 체크 순서도 연구가 아니라 제안이에요.
다시 읽는 대신 단원마다 덮고 떠올려요
시간이 없으면 형광펜을 들고 처음부터 다시 읽게 돼요. 그런데 위의 Rawson과 Kintsch 결과처럼, 다시 읽기의 이점은 금방 사라져요. 2006년 Roediger와 Karpicke 실험에서도 5분 뒤 시험에서는 다시 읽은 그룹이 앞섰지만, 1주 뒤에는 덮고 떠올린 그룹이 61%, 다시 읽은 그룹이 40%를 기억했어요. 2013년 Dunlosky 등이 공부법 10가지를 평가했을 때도 높은 점수는 연습 시험과 분산 학습 둘뿐이었어요.
벼락치기에서는 처음 공부와 떠올리기를 따로 떼지 말고, 단원 하나를 끝낼 때마다 바로 붙여요.
- 읽기 (50분): 한 주차를 이해하며 읽어요. 외울 것은 여백에 질문 형태로 적어요. “A와 B의 차이는?”처럼요.
- 덮고 쓰기 (15분): 자료를 덮고 그 주차 내용을 빈 종이에 생각나는 대로 써요.
- 대조 (10분): 자료와 비교해서 빠진 것, 틀린 것을 다른 색으로 표시해요. 이 표시가 나중에 “틀린 것만” 볼 목록이 돼요.
덮고 쓰기를 제대로 하는 순서와 채점 방법은 백지 복습법 글에 자세히 적어 뒀어요.
떠올리기는 시험장 긴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2016년 Smith 등은 학생 120명에게 단어 30개와 그림 30개를 외우게 했어요. 한 그룹은 다시 보기로, 다른 그룹은 떠올려 쓰는 연습으로 공부했어요. 24시간 뒤 절반에게는 심사위원과 또래 앞에서 예고 없이 발표하고 수학 문제를 풀게 해 긴장을 일으켰어요. 다시 보기로 공부한 사람들은 긴장했을 때 기억이 떨어졌지만, 떠올리기로 공부한 사람들은 떨어지지 않았어요. 다만 저자도 연구 하나로 결론이 나는 건 아니라고 했고, 더 복잡한 자료로 확인해야 한다는 논평도 있어요.
밤샘 대신, 잠을 두 공부 사이에 끼워요
벼락치기에서 가장 먼저 줄이는 게 잠이에요. 그런데 잠은 공부 시간을 빼앗는 게 아니라 공부와 공부 사이의 간격 역할을 해요.
2016년 Mazza 등은 프랑스 리옹 대학에서 모집한 18~29세 참가자 40명에게 스와힐리어 단어 16개의 뜻을 다 맞힐 때까지 외우게 했어요. 12시간 뒤에 다시 16개를 전부 맞힐 때까지 외우게 했고요. 한 그룹은 아침에 외우고 같은 날 저녁에 다시 외웠고(깨어 있는 12시간), 다른 그룹은 저녁에 외우고 자고 나서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외웠어요(잠이 낀 12시간).
- 다시 외우기: 16개를 다 맞힐 때까지 잠 그룹은 평균 3.05번, 깨어 있던 그룹은 5.80번 돌렸어요. 거의 절반이에요.
- 1주 뒤: 잠 그룹은 16개 중 15.20개를 기억했고 60%가 전부 맞혔어요. 깨어 있던 그룹은 11.25개였고, 14개를 넘긴 사람이 없었어요.
- 6개월 뒤: 8.67개 대 3.35개로 차이가 남아 있었어요.
두 그룹은 다시 외운 날 둘 다 16개를 전부 맞혔어요. 겉으로는 똑같이 “다 외운” 상태였는데, 잠 그룹은 거기까지 가는 데 힘이 덜 들었고 더 오래 남았어요. 2006년 Gais 등의 고등학생 단어 실험에서도 외운 뒤 몇 시간 안에 잠을 자면 시간대와 상관없이 더 잘 기억했어요.
이걸 벼락치기에 옮기면 “저녁에 공부 → 자기 전 20분 떠올리기 → 자고 → 아침 20분 틀린 것만”이에요. 이건 외국어 단어 연구를 시험공부에 적용한 제안이에요. 이 실험은 40명이 단어를 외운 결과였고, 두 그룹은 공부한 시간대도 달랐어요.
밤샘이 손해인 두 가지 이유
- 다음 날 새로 외우는 능력이 떨어져요. 2007년 Yoo 등은 하룻밤을 새운 사람들의 뇌를 촬영하면서 새 기억을 만들게 했어요. 기억을 만드는 해마의 활동이 줄었고, 나중에 기억한 양도 적었어요. 사흘 벼락치기에서 첫날 밤을 새우면 둘째 날 공부가 손해를 봐요.
- 손해를 본인이 잘 못 느껴요. 1997년 Pilcher와 Walters는 대학생 44명에게 24시간을 깨어 있게 하거나 8시간쯤 자게 한 뒤 비판적 사고 시험을 보게 했어요. 밤을 새운 쪽이 점수는 낮았는데, 자기 집중력과 노력, 예상 점수는 더 높게 매겼어요.
그럼 몇 시간 자야 하냐고 물으면, 벼락치기 상황에 맞춘 숫자를 정해 준 연구는 찾지 못했어요. 인터넷에 도는 “최소 4~5시간”도 출처가 확인되지 않았어요. 이 글의 제안은 숫자가 아니라 배치예요. 시험 전 마지막 밤에는 반드시 잠을 넣고, 알람은 시험 2시간쯤 전으로 맞춰 아침 점검 시간을 남겨요.
사흘 남았을 때의 실제 계획표
월요일 아침, 목요일 오전 10시에 「소비자행동론」 중간고사가 있다고 해 볼게요. 범위는 1~7주차 강의 PPT 약 210장(주차당 약 30장)이에요. 월요일 오전과 화요일 오후에는 수업이 있어요. 위 계산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은 약 19시간, 처음 공부에 9시간 가까이 쓰면 주차 7개를 75분씩 볼 수 있어서 이번에는 범위를 자르지 않아도 돼요.
| 날짜 | 시간 | 할 일 |
|---|---|---|
| 월 | 13:00–13:30 | 범위 확인, 목차만 보고 주차별로 떠올려 보기 → 순서 정하기 |
| 13:30–18:30 | 1~4주차 처음 공부 (주차마다 읽기 50분 → 덮고 쓰기 15분 → 대조 10분) | |
| 23:00–23:20 | 자기 전: 1~4주차 여백 질문만 보고 답하기, 틀린 질문 표시 | |
| 화 | 08:30–08:50 | 아침: 어젯밤 틀린 질문만 |
| 09:00–12:45 | 5~7주차 처음 공부 (같은 75분 단위) | |
| 19:00–20:30 | 1~4주차 연습문제·예상문제 풀기 | |
| 23:00–23:20 | 자기 전: 5~7주차 질문만 | |
| 수 | 08:30–08:50 | 아침: 어젯밤 틀린 질문만 |
| 10:00–13:00 | 1~7주차 섞어서 문제 풀기 | |
| 14:00–16:00 | 틀린 문제의 개념만 자료에서 다시 이해하기 | |
| 19:00–20:00 | 목차만 보고 전체 범위 백지에 쓰기, 빈 곳 표시 | |
| 22:30–23:00 | 지금까지 표시한 질문·문제 목록만 보고 잠 | |
| 목 | 08:00–08:40 | 틀렸던 목록만 마지막으로 → 10:00 시험 |
모두 더하면 약 19시간이에요. 처음 공부가 약 45%, 떠올리기와 문제가 약 30%, 틀린 것만 다시 보기가 약 20%예요. 각 주차는 처음 공부한 날 밤, 다음 날 아침, 문제 풀기, 수요일 저녁 백지 쓰기까지 최소 네 번 떠올리게 돼요. 사흘 안에서도 간격이 생기는 거예요.
하루, 하룻밤 남았다면
| 상황 | 순서 |
|---|---|
| 하루 (내일 오전 시험, 오늘 아침 시작) | 범위 자르기 20분 → 오전·오후에 “제대로” 주차 3~4개 처음 공부(75분 단위) → 저녁에 그 주차 문제 풀기 → 나머지 주차는 정리 슬라이드와 굵은 용어만 훑기 → 자기 전 20분 질문만 → 잠 → 아침 40분 틀린 것만 |
| 하룻밤 (지금 저녁 8시, 내일 아침 9시 시험) | 범위 자르기 15분 → 우선순위 1·2위 주차만 처음 공부 2시간 반 → 문제나 질문으로 떠올리기 1시간 → 나머지는 목차와 정리 슬라이드만 30분 → 잠 → 시험 2시간 전 기상, 어젯밤 틀린 것만 40분 |
하룻밤 버전도 저녁 공부와 아침 점검 사이에 잠을 끼운 구조예요. 시간이 아무리 짧아도 한 번에 다 읽고 끝내지 말고, 최소 두 번으로 나눠 그중 하나는 자고 나서 하세요.
틀린 것만 모으는 도구
도구 없이도 할 수 있어요. 대조할 때 다른 색으로 표시한 것과 여백 질문 중 틀린 것만 종이 한 장에 옮겨 적어요. 그 한 장이 자기 전, 다음 날 아침, 시험 당일 아침에 볼 목록이에요. 볼 때마다 맞힌 줄은 지우고 틀린 줄만 남겨요.
문제를 만들 시간이 없다면 Notely AI 퀴즈에 강의 PPT나 PDF를 넣어 시험 범위로 예상 문제를 만들 수 있어요. 객관식·O/X·단답형·사례형으로 풀 수 있고,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로 자동으로 모여서 아침 점검 때 그것만 다시 풀면 돼요. 요약을 같이 볼 때는 쪽 번호를 눌러 원문과 대조하세요. 벼락치기일수록 확인 안 된 내용을 외우는 손해가 커요.
그리고 이번 시험이 끝나면 한 가지만 해 보세요. 다음 시험 2주 전에 단원마다 복습 날짜를 미리 적어 두는 거예요. 몰아서 다시 읽은 것의 이점은 이틀이면 사라졌어요. 기말 범위에 이번 내용이 다시 나온다면 그때는 처음부터 간격을 두고 시작할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시험 전날 밤을 새우는 게 나을까요, 자는 게 나을까요?
벼락치기로 공부한 내용은 기말고사까지 남나요?
범위를 다 못 볼 것 같은데 전부 한 번씩 훑는 게 낫지 않나요?
암기 과목이 아니라 계산 과목이면요?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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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nell, N. (2009). Optimising learning using flashcards: Spacing is more effective than cramming. Applied Cognitive Psychology, 23(9), 1297–1317. cir.nii.ac.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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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mith, A. M., Floerke, V. A., & Thomas, A. K. (2016). Retrieval practice protects memory against acute stress. Science, 354(6315), 1046–1048. doi.org/10.1126/science.aah5067
- Tufts University (2016). 위 연구의 보도자료 (참가자 120명, 단어 30개·그림 30개). sciencedaily.com
- Mazza, S., Gerbier, E., Gustin, M.-P., Kasikci, Z., Koenig, O., Toppino, T. C., & Magnin, M. (2016). Relearn faster and retain longer: Along with practice, sleep makes perfect. Psychological Science, 27(10), 1321–1330. doi.org/10.1177/0956797616659930
- Gais, S., Lucas, B., & Born, J. (2006). Sleep after learning aids memory recall. Learning & Memory, 13(3), 259–262. doi.org/10.1101/lm.132106
- Yoo, S.-S., Hu, P. T., Gujar, N., Jolesz, F. A., & Walker, M. P. (2007). A deficit in the ability to form new human memories without sleep. Nature Neuroscience, 10(3), 385–392. doi.org/10.1038/nn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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