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공부 계획은 과목별로 필요한 시간을 먼저 숫자로 내고, 그걸 2주 동안 실제로 쓸 수 있는 시간과 비교하는 데서 시작해요. 필요한 시간은 “범위(장 수) × 장당 걸리는 시간”으로 내요. 그다음 시험 날짜가 빠른 과목, 시간이 많이 드는 과목부터 처음 공부를 배치하고, 모든 과목의 처음 공부는 1주차 안에 끝내요. 시험 주간 저녁에는 다음 날 과목을 마지막으로 점검할 시간밖에 없기 때문이에요.
- 과목별 필요 시간 = 장 수 × 장당 시간. 장당 시간은 감으로 정하지 말고 지난 시험이나 한 장을 실제로 공부해 보고 재요.
- 필요 시간 합이 쓸 수 있는 시간의 85% 안팎이면 짤 수 있는 계획이에요. 나머지는 비워 두는 예비 시간이에요.
- 순서는 시험 날짜 빠른 순, 같은 주라면 시간이 많이 드는 과목 먼저. 처음 공부는 1주차에 전부 끝내요.
- 계산 과목은 문제 풀이 날에 여러 장의 문제를 섞어서 풀어요. 1주 뒤 시험 정답률이 63% 대 20%로 갈린 실험이 있어요.
과목별로 필요한 시간부터 계산해요
“하루에 몇 시간 공부할까”부터 정하면 계획이 금방 무너져요. 과목마다 범위와 난이도가 달라서, 똑같이 나누면 어떤 과목은 남고 어떤 과목은 모자라요. 그래서 순서를 반대로 해요. 과목별로 필요한 시간을 먼저 내고, 그다음에 날짜에 나눠요.
계산은 한 줄이에요. 과목별 필요 시간 = 시험 범위의 장(또는 강의 주차) 수 × 장당 시간. 여기서 장당 시간은 처음 이해하는 시간과 복습·문제 풀이 시간을 합친 값이에요. 경영학원론처럼 개념을 외우는 과목은 장당 1시간이면 되고, 통계학처럼 계산 문제를 풀어야 하는 과목은 장당 2시간이 걸릴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이번 학기에 다섯 과목을 듣고, 시험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한 과목씩 있다고 해 볼게요. 장당 시간은 이 학생의 예시 가정이에요.
| 과목 | 시험일 | 시험 유형 | 범위 | 장당 시간 | 필요 시간 |
|---|---|---|---|---|---|
| 미시경제원론 | 10일차(월) | 계산·그래프 | 6장 | 2시간 | 12시간 |
| 통계학 | 11일차(화) | 계산 | 5장 | 2시간 | 10시간 |
| 경영학원론 | 12일차(수) | 객관식·단답 | 7장 | 1시간 | 7시간 |
| 교양 심리학 | 13일차(목) | 객관식 | 5장 | 1시간 | 5시간 |
| 마케팅원론 | 14일차(금) | 서술형 | 6장 | 1.5시간 | 9시간 |
| 합계 | 43시간 | ||||
범위를 모르는 과목은 강의계획서의 주차별 주제로 세면 돼요. 중간고사 범위가 1~7주차라면 7개 단위로 보는 식이에요. 단위가 정해지면 장당 시간만 정하면 되는데, 이게 계획에서 가장 많이 틀리는 숫자예요. 아래에서 따로 다뤄요.
2주 동안 실제로 쓸 수 있는 시간과 비교해요
대학 중간고사 2주는 고등학교와 달라요. 첫 주에는 수업이 그대로 있고, 과제와 아르바이트도 있어요. 둘째 주는 시험 주간이라 낮에는 시험을 보고, 저녁에만 다음 날 과목을 볼 수 있어요. 그래서 하루를 같은 크기로 보면 안 돼요.
| 구간 | 일수 |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 | 합계 |
|---|---|---|---|
| 1주차 주말 (1·2일차) | 2일 | 6시간 | 12시간 |
| 1주차 평일, 수업 끝난 저녁 (3~7일차) | 5일 | 3시간 | 15시간 |
| 시험 직전 주말 (8·9일차) | 2일 | 6시간 | 12시간 |
| 시험 주간 저녁 (10~13일차) | 4일 | 3시간 | 12시간 |
| 합계 | 51시간 | ||
필요 시간 43시간을 쓸 수 있는 시간 51시간으로 나누면 약 84%예요. 남는 8시간은 아무 과목에도 배정하지 않는 예비 시간으로 둬요. 85% 안팎이라는 기준은 연구에서 나온 값이 아니라, 하루 이틀 밀려도 다시 맞출 수 있게 이 글에서 잡은 여유예요. 비율이 100%를 넘으면 계획을 짜기 전에 범위를 줄여야 해요. 출제 비중이 낮은 장은 핵심 개념만 보거나, 장당 시간을 줄일 과목을 골라요. 하루 시간을 늘려서 맞추는 계획은 대개 첫 주에 무너져요.
표에서 하나 더 보이는 게 있어요. 시험 주간 저녁은 하루 3시간이에요. 마케팅원론 9시간을 시험 전날에 몰아서 할 수는 없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늦게 보는 과목도 처음 공부는 1주차에 끝내야 해요. 시험 주간 저녁은 처음 공부하는 시간이 아니라, 이미 본 내용을 마지막으로 떠올려 보는 시간이에요.
어떤 과목부터 할까: 시험 날짜와 무게로 정해요
대학생 324명을 조사한 2012년 Hartwig와 Dunlosky의 설문에서 “다음에 무엇을 공부할지 어떻게 정하나요”라는 질문에 56%가 “마감이 가장 가깝거나 이미 지난 것”이라고 답했어요. 미리 계획을 세우고 계획한 것을 공부한다는 학생은 13%였어요. 같은 질문을 쓴 2007년 조사(Kornell & Bjork)에서도 59%와 11%로 비슷했어요. 저자들은 모든 학생, 특히 성적이 낮은 학생일수록 다가오는 마감에 끌려다닌다고 정리했어요. 자기 보고 설문이라 원인까지 보여 주지는 않아요.
마감 순서대로만 하면 시험 주간에 문제가 생겨요. 월요일 시험을 끝낸 저녁에야 금요일 과목을 처음 펴게 되거든요. 그래서 순서를 두 가지 기준으로 정해요. 이건 위 계산에서 나온 제안이에요.
- 처음 공부는 시험 날짜가 빠른 순으로, 시간이 많이 드는 과목을 먼저. 첫 시험이 계산 과목이면 첫 주말에 그 과목의 처음 공부를 끝내요. 이해에 시간이 드는 과목을 앞에 두면, 막히는 부분을 교수님이나 조교에게 물어볼 시간도 생겨요.
- 하루에 두세 과목. 한 과목만 하루 종일 하면 다른 과목은 며칠씩 손을 놓게 돼요. 무거운 과목 하나에 가벼운 과목 한두 개를 붙여요.
- 처음 공부 뒤에는 간격을 두고 떠올리기. 처음 공부한 다음 날 한 번, 며칠 뒤 한 번, 시험 전날 한 번이 기본이에요. 간격을 시험까지 남은 기간으로 정하는 방법은 망각곡선 복습 주기 글에 따로 정리했어요.
5과목 14일 계획표 예시
위 다섯 과목을 실제 날짜에 나눈 계획이에요. 1일차가 토요일이고, 10일차(월)부터 14일차(금)까지 하루 한 과목씩 시험이 있어요. 괄호 안 숫자는 시간이에요.
| 날짜 | 시간 | 과목과 할 일 |
|---|---|---|
| 1일차(토) | 6 | 미시 1~3장 처음 공부(3) · 통계 1~2장 처음 공부(2) · 심리 1장(1) |
| 2일차(일) | 6 | 미시 4~6장 처음 공부(3) · 경영 1~4장(2) · 마케팅 1~2장(1) |
| 3일차(월) | 3 | 미시 1~6장 백지에 떠올려 쓰기(1) · 통계 3~4장 처음 공부(2) |
| 4일차(화) | 3 | 경영 5~7장(2) · 심리 2~3장(1) |
| 5일차(수) | 3 | 통계 5장(1) · 마케팅 3~6장(2) |
| 6일차(목) | 3 | 심리 4~5장(1) · 경영 1~7장 질문 카드로 떠올리기(1) · 예비(1) |
| 7일차(금) | 3 | 마케팅 1~6장 목차만 보고 내용 말해 보기(2) · 예비(1) |
| 8일차(토) | 6 | 미시 1~6장 문제 섞어서 풀기(3) · 통계 1~5장 문제 섞어서 풀기(2) · 예비(1) |
| 9일차(일) | 6 | 미시 틀린 문제만 다시, 마지막 점검(2) · 통계 틀린 문제(1) · 예비(3) |
| 10일차(월) | 3 | 미시 시험 / 저녁: 통계 마지막 점검(2) · 예비(1) |
| 11일차(화) | 3 | 통계 시험 / 저녁: 경영 마지막 점검(2) · 심리 떠올리기(1) |
| 12일차(수) | 3 | 경영 시험 / 저녁: 심리 마지막 점검(1) · 마케팅 서술 답안 써 보기(2) |
| 13일차(목) | 3 | 심리 시험 / 저녁: 마케팅 마지막 점검(2) · 예비(1) |
| 14일차(금) | — | 마케팅 시험 |
과목별로 더하면 미시 12시간, 통계 10시간, 경영 7시간, 심리 5시간, 마케팅 9시간으로 처음 계산과 같고, 예비는 8시간이에요. 이 계획의 뼈대는 세 가지예요.
- 모든 과목의 처음 공부가 6일차(목)에 끝나요. 금요일 시험인 마케팅도 2일차와 5일차에 처음 공부를 마쳐요.
- 시험 직전 주말은 계산 과목 문제 풀이에 써요. 월·화 시험이 계산 과목이라, 이 둘은 문제를 풀어 봐야 아는지 알 수 있어요.
- 시험 주간 저녁은 다음 날 과목 하나만. 그날 본 시험은 다시 보지 않고, 마지막 점검은 지금까지 틀렸거나 막혔던 것만 봐요.
내 상황에 맞게 바꿀 때는 위 두 표만 다시 계산하면 돼요. 시험이 하루에 두 과목 몰려 있으면 그 전날 저녁에 3시간을 둘로 나눌 수 없으니, 두 과목 중 하나의 마지막 점검을 직전 주말로 당겨요.
계산 과목은 문제를 섞어서 풀어요
8일차의 “문제 섞어서 풀기”는 1장 문제를 다 풀고 2장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라, 1~6장 문제를 무작위로 섞어서 푸는 거예요. 2007년 Rohrer와 Taylor의 두 번째 실험에서 대학생 18명이 입체 도형 네 종류의 부피 구하는 법을 배웠어요. 한 그룹은 같은 도형 문제를 묶어서 풀었고, 다른 그룹은 네 도형 문제를 섞어서 풀었어요. 연습은 1주 간격으로 두 번, 시험은 두 번째 연습 1주 뒤였어요.
- 연습할 때는 묶어서 푼 그룹이 더 잘 풀었어요. 89% 대 60%였어요.
- 1주 뒤 시험에서는 뒤집혔어요. 섞어서 푼 그룹 63%, 묶어서 푼 그룹 20%였어요.
섞어서 풀면 문제마다 “이건 어떤 유형이고 어떤 공식을 써야 하지”를 먼저 골라야 해요. 시험지는 장 순서대로 나오지 않으니, 이 고르는 연습이 시험과 같은 조건이에요. 연습할 때 더 틀리는 게 정상이고, 그게 실패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 두면 덜 불안해요.
이 연구를 옮길 때 조심할 점도 있어요. 실험은 18명 규모였고, 한 과목 안의 비슷한 문제 유형을 섞은 거예요. 미시경제와 심리학처럼 서로 다른 과목을 번갈아 보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예요. Rohrer는 2012년 리뷰에서 섞어서 풀기가 비슷한 개념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정리하면서도, 근거가 아직 제한적이고 실제 수업 환경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적었어요. 2013년 Dunlosky 등의 평가에서도 섞어서 연습하기는 근거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중간 등급이었어요. 그래서 이 글에서는 처음 공부는 장 순서대로 하고, 문제 풀이 날에만 섞는 방식을 제안해요.
섞을 문제는 교재 연습문제, 강의 중 풀었던 예제, 지난 퀴즈를 장 번호를 가리고 모으면 돼요. 강의 자료로 예상 문제를 만들고 싶다면 Notely AI 퀴즈에서 시험 범위로 문제를 만들 수 있고, 틀린 문제는 오답노트로 모여서 9일차 같은 “틀린 문제만 다시” 날에 그대로 쓸 수 있어요.
계획이 밀리는 이유와 예비 시간
장당 시간을 짧게 잡는 건 의지 문제가 아니라 거의 모든 사람에게 생기는 일이에요. 1994년 Buehler 등은 졸업 논문을 쓰는 심리학과 학생 37명에게 언제 끝낼지 물었어요. 평균 예측은 33.9일이었는데 실제로는 55.5일이 걸렸고, 예측한 날까지 끝낸 학생은 29.7%였어요. “모든 게 최악으로 풀리면”이라고 가정한 예측(48.6일)까지 끝낸 학생도 48.7%로 절반이 안 됐어요. 1주 안에 끝낼 과제를 물은 두 번째 연구에서도 예측한 시간 안에 끝낸 학생은 43.6%였어요.
같은 논문의 네 번째 연구에는 해결책도 있어요. 대학생들에게 컴퓨터 과제를 언제 끝낼지 예측하게 하면서, 한 조건에서는 비슷한 과제를 예전에 언제 끝냈는지 떠올리고 이번 과제와 연결하게 했어요. 아무 지시도 없던 조건은 예측 안에 끝낸 비율이 29.3%였는데, 이 조건은 60.0%였고 예측(7.0일)과 실제(7.0일)가 같았어요.
이걸 계획표에 적용하면 이렇게 돼요. 졸업 논문과 시험공부는 다른 일이니, 아래는 연구 원리를 옮긴 제안이에요.
- 장당 시간은 기록으로 정해요. 지난 학기 같은 유형 과목에서 한 장에 실제로 얼마나 걸렸는지 떠올려요. 기록이 없다면 1일차에 첫 장을 공부하면서 시간을 재고, 그 값으로 나머지 계산을 고쳐요.
- 예비 시간은 처음부터 비워 둬요. 예시 계획의 8시간처럼 과목을 적지 않은 칸을 만들어요. 밀린 과목은 그 칸으로 옮기고, 끝까지 안 밀리면 쉬어요.
- 매일 밤 5분 점검. 계획한 시간과 실제 시간을 옆에 적어요. 이틀 연속 계획보다 크게 늦어지면 장당 시간을 고치고 남은 날을 다시 나눠요.
날짜가 다른 시험 다섯 개를 머리로 들고 있으면 계획을 고칠 때마다 헷갈려요. 종이 달력이나 스프레드시트에 시험 날짜부터 적어 두면 돼요. Notely를 쓴다면 시험 D-day에 과목별 시험 일정을 넣어 관리할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시험 2주 전에 시작해도 늦지 않나요?
하루에 몇 과목을 공부하는 게 좋을까요?
계획이 하루 밀렸어요.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나요?
시간 단위로 계획을 짜야 하나요, 할 일 목록으로 짜야 하나요?
암기 과목도 문제를 섞어서 풀어야 하나요?
출처
- Hartwig, M. K., & Dunlosky, J. (2012). Study strategies of college students: Are self-testing and scheduling related to achievement? Psychonomic Bulletin & Review, 19(1), 126–134. doi.org/10.3758/s13423-011-0181-y
- Rohrer, D., & Taylor, K. (2007). The shuffling of mathematics problems improves learning. Instructional Science, 35(6), 481–498. doi.org/10.1007/s11251-007-9015-8
- Rohrer, D. (2012). Interleaving helps students distinguish among similar concepts. Educational Psychology Review, 24(3), 355–367. digitalcommons.usf.edu
- Dunlosky, J., Rawson, K. A., Marsh, E. J., Nathan, M. J., & Willingham, D. T. (2013). Improving students’ learning with effective learning techniques. Psychological Science in the Public Interest, 14(1), 4–58. doi.org/10.1177/1529100612453266
- Buehler, R., Griffin, D., & Ross, M. (1994). Exploring the “planning fallacy”: Why people underestimate their task completion time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67(3), 366–381. doi.org/10.1037/0022-3514.67.3.366